여행후기

몰디브-다이아몬드 투두푸시2
이름 허*민+이*은 이메일 joooonleeee@gmail.com

리조트까지 가는 데에만 하루 종일 걸린 첫 날은 저녁만 겨우 먹고 끝났습니다만, 그 다음날이 되어 발견한 그 곳은 감동이었습니다.

저희는 워터빌라에서만 4박을 했는데, 선덱이 정말 넓습니다. 선덱에서 계단을 내려가면 바로 라군입니다. 낮에는 해가 내리쬐는 선덱 바닥에 없드려 일광욕을 하고, 그늘에 있는 소파에서 낮잠을 잤습니다. 프라이버시를 위해 이웃 워터빌라와의 사이에 커튼을 칠 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빌라 간의 거리가 꽤나 멀어 프라이버시 보장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풀도, 욕조도 없는 것이 흠이라면 흠인데, 저희는 바다에서 놀기 바빠 있었다고 하더라도 별로 이용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마사지가 될 정도로 묵직하게 쏟아지는 폭포 샤워도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사실 빌라에서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점은 전혀 없었습니다. 처음에 리조트를 선택할 때 빌라 외양도 가구도 전부 흰 색이라 이상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깔끔하고 고급스러웠습니다. 너무 크거나 너무 번쩍번쩍하지도 않고 적당히 넓으면서 딱 편안했습니다. 빌라는 대만족이었습니다.

레스토랑은 2개(워터빌라 레스토랑과 비치빌라 레스토랑)가 있는데, 워터빌라 레스토랑은 이탈리안 음식 코스가 제공되며, 비치빌라 레스토랑은 뷔페입니다. 비치빌라 뷔페에서 먹은 마지막날 아침을 빼고는 전부 워터빌라 레스토랑에서 먹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빵이 별로입니다. 빵 관련된 음식은 죄다 맛없습니다. 그리고 워터빌라 레스토랑의 서빙도 최악이었습니다. 물을 달라고 해도 한참이 걸리고, 불친철하고, 음식도 늦게 나오고... 음식 맛은 처음엔 별로였지만 차츰 나아졌습니다. 그 사이에 주방장이 바뀐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역시 음식의 질이 아무리 좋아도 하루 3끼 4박 내내 이탈리안 음식을 먹는 것은 좀 그렇습니다. 비치빌라 레스토랑에서는 매일 저녁을 아시안, 멕시칸, 시푸드 이런 식으로 돌아가며 테마 뷔페를 하더라고요. 워터빌라 숙박객들도 비치빌라 레스토랑을 이용할 수 있지만 하루 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 합니다. 저희는 그게 번거롭고 귀찮아 줄곧 워터빌라에서 먹었지만, 비치빌라 레스토랑도 간간히 이용하면 덜 질릴 듯합니다. 전체적으로 음식의 질과 다양성, 서비스 등에 대해서는 후하게 점수를 주진 못하겠습니다.

하나 정말 맛있었던 게 있긴 합니다. 다이아몬드 리조트는 올 인클루시브니까 다들 술을 많이 마시겠지만, 저희는 무알콜 음료수만 마셨습니다. 그러다가, 바텐더가 패션 프루트(passion fruit)로 칵테일을 만들길래 그걸 무알콜로 하나 만들어 달라 해서 마셨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 후로 그 것만 계속 먹다가 왔습니다. 이름이 기억 안 나지만, 패션 프루트 칵테일. 추천합니다.

다른 리조트를 안 가봐서 상대적인 비교를 하긴 힘들겠지만, 개인적으로 수중환경은 만족스러웠습니다. 빌라 선덱 계단만 내려가도 물고기도 산호도 엄청 많습니다. 게다가 운 좋게 해파리를 잡아가는 바다거북이도 보고 상어도 봤습니다. 스노클링은 워터빌라 앞에서 하는 것도 좋지만, 무료 레슨도 한 번쯤 받아보고, 리조트 섬을 한 바퀴 돌면서 다같이 하는 것도 한 번은 해볼 만한 것 같습니다. 일어나서 스노클링하고, 아침 먹고 스노클링하고, 점심 먹고 스노클링하고... 하루 종일 물에 들어갔다 먹고 자고 쉬기만 해도 충분히 즐겁고 좋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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