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기

[더레지던스 몰디브] 팔후마 레스토라에서의 첫식사
이름 여백의미 이메일 kblank@naver.net



이번편은 즐쳐묵하기.


 


웃음기는 싹 빼고..


그저 흡입의 쳐묵쳐묵 소리만 대기에 흐를 뿐.


 


짧게 휙 가보시죠.


 


 


 


식사시간이 많이 늦어서 팔후마 레스토랑 외관 사진은 다음을 기약.


 



 


본섬으로부터 230m가 떨어진 곳에 있는 수상 레스토랑, 팔후마(Falhumaa).


더레지던스 리조트 섬의 이름이기도 하죠 (Falhumaafushi).


 



 


이렇게 좋은 레스토랑에..


손님은 오직 우리 둘 뿐.


 



 


어디서 반지 하나 구해와서


무릎이라도 꿇어야 할 것 같았어요. ㅋ


 



 


본래 이곳이 향신료를 중개무역하던 곳이라느니 어쩌느니..


근데.. 블라블라 설명해주는데.. 영어도 못하는데다 다른데 정신팔려서 제대로 못 들었어요.


이 섬이 아니라 몰디브가 그렇다는 거 같기도 하고. ^^ㅋ


 



 


그것을 기념해 테이블마다 장식으로 각기 다른 향신료를 놓아두었더군요.


 


우리가 앉았던 곳은 썬플라워 씨드.


해바라기씨죠 머. ㅋ


 



 


한쪽 통로로 나가보니 Bar로 이어지고.


 



 


반대쪽은 한쪽은 서빙 통로, 한쪽은 화장실.


 



 


기본적으로는 허니무너를 노린 리조트로 보이지만 가족들도 받을 수 있도록 객실을 마련해 놓았죠.


키즈클럽도 만드는 중이라고 합니다.


 


자다가 깨워서 삼겹살 먹으래도 바로 흡입모드로 변신 가능한 저로서는..


9시가 훌쩍 넘은 시간까지 저녁을 안 먹고 참았다는게 기적.


 


풀보드인 줄 알고 갔는데..


가보니 올인클루시브보다 더 좋은?


뭘 하든 뭘 먹든.. 컴플리멘터리(Complimentary)라고 하더군요.


 


이츠마이트래블에서 대체 어떻게 하셨길래. ㄷㄷㄷㄷ


대체 저를 어떤 사람으로 소개하셨길래. ㄷㄷㄷㄷ


 


다음날인가.. 매니저분께 자백했습니다.


난 포토그래퍼도, 투어리스트도, 온라인 커뮤니티의 매니저도 아닌.. 그저.. 저스트.. 원 오브 더멤버스 라고.


너무 잘해주니 좋긴한데..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헐..


아무것도 신경쓰지 말고.. 이렇게 오셨으니 걱정말고 즐기시랍니다.


 


어.. 이거 이츠마이트래블 정팀장님이 하셨던 말씀인데. ㄷㄷㄷㄷ


 



 


사진찍어서 후기에 올리기 위해.. 라는 핑계로 이것저것 주문합니다.


(메뉴는 첨부파일 참조. 제가 본 메뉴랑은 좀 다르네요.)


 


팔후마 레스토랑 가격표.(인당)
8 Course Degustation Menu            $ 185      
6 Course Degustation Menu            $ 155
4 Course Degustation Menu            $ 125                        
3 Course Degustation Menu            $ 95


 


3코스로 드셔도 배터져 다 못 먹습니다. 그냥 3코스로 드시길.


에피타이저로 하나 메인요리 하나 디저트 하나 이렇게 시키는데.. 보니까 좀 다양하게 조합도 가능한 것 같아요.


담당 서버와 상의 하시면서 결정하시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사실.. 식전빵만 먹어도 배불러요. 할수만 있다면 메인만 먹고 그 돈만 내고 싶지만.. ㅋ


 



 


어느 럭셔리 리조트에서 왔다던 인도사람 가간(Gagan).


영어 잘 하는데다.. 서비스가 정말 최고였습니다. 레스토랑 통틀어 가장 서비스교육을 잘 받은 사람 같더라는.


아.. 특별히 팁을 따로 좀 챙겨줬어야 되는데..


 



 


식전빵과 스타터.


기본으로 나옵니다.


 



 


버터도 하나는 플레인으로 하나는 솔트를 뿌려서 내는 세심함.


서버들도 두명이 같이 서비스하고..


 


실제로 보면 빵밑에 빵이 더 있어요. 저것만 다 먹어도 배 부릅니다.


 



 


요거이 스타터.


오른쪽은 호박머시기 스프. 왼쪽은 생선회무침 같은?


저 호박스프 맛이 기억이 잘 안나네요.


 


주문한게 많아서 시키지 않은건 살짝살짝 맛만 보고.. 아놔, 빵 아까워..


 


저런 좋은 레스토랑에서 전세내고 먹어볼 일이 또 언제 있겟습니까.


 


분위기에 취해 스파클링 와인도 주문해 봅니다.


공짜라니 머.. 보틀로. ㅎㅎㅎㅎ


 


 


크래머.


스파클링 와인인데.. 맛이 달달하면서도 깔끔한 편이고.. 끝도 조금은 드라이하게 떨어지는게 쪼이님도 저도 맛있게 먹었네요.


 


물론 저는.. 마트에서 이만원짜리 와인사다 먹으며 행복해하는 사람이니..


와인 잘 아시는 분들이 드시고 후기 남겨주심 좋겠네요. ^^ㅋ


 



 


에피타이저.


거위간과... 달달한 애플타르트. (Goose liver pate & apple tart tatin)


조합도 잘 맞고 맛있었습니다.


 



 


랍스터 샐러드(Warm lobster salad & artichokes).


아.. 음식 이름들이 맞는건지 모르겠네요..


 


맛은..


랍스터라니까요. ^^


 



 


머시기 관자 수프였던 거 같은데...


내용물을 보여주고 설명해주고 수프를 부어줍니다.


 


프롤로그에서 실질적으로 후기의 중요한 내용을 모두 적었었는데..


고수(Coriander)나 쯔란(Cumin) 등 향신료가 들어가는 요리들이 있습니다. 맛을 내기 위해서 또는 모양을 내기 위해서 넣더군요.


팔후마 레스토랑은 다이닝룸에 비해 좀 더 그런 경향이 느껴졌고요. (다이닝룸은 대개 다 무난)


 


따라서, 향신료 잘 못 드시는 분들은 주문시 미리 말씀하세요.


 


'Please, do not put coriander(or cumin) on my dishes.'


'I'm not used to have foreign spices, please let me know of any dishes having spices like coriander or cumin when I order.'


 


머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면 되지 않을까요. ^^ㅋ


어려우시면.. Please, except coriander. ㅋ


 



 


소괴기 이름만 보고 시킨 수프. (Double boiled beef consomme)


원래 수프 잘 안 먹는데 코스 제대로 다 먹어보겠다며.. ㄷㄷㄷㄷ


 



 


수프는 부어드셔도 되고 찍어 드셔도 되고 맘대로입니다.


 



 


한약 느낌이 났던 수프. ㅋ


 


벌써 배부른 느낌 들어서 건더기만 건져먹고..


 


빵도 스타터도 모두 잘 안 먹으니


키친에서 혹시 맛없으신거 아니냐며 몇번을 확인하고..


건더기만 건져 먹으니.. 급기야 혹시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시면 즉시 다른 메뉴로 바꿔 드리겠습니다 드립.


할 수 없이 국물 몇 스푼 떠먹어주고. ㅋ


 



 


쪼이님은 안전빵으로 드시겠다며 계속 랍스터.


랍스터 리조또(Fennel & lobster risotto).


 


머니머니해도 랍스터는 버터구이가 갑이지라.


쪼이님은 이미 포화상태. 거의 랍스터만 드신 듯?


 



 


와규.


첨부 메뉴에는 안 나와있네요. 썰어서 내옵니다.


소스랑 같이 나오는데 붓지 말라고 하십시오. 쯔란계열의 소스입니다.


전 쯔란(양꼬치에 들어가는 가늘고 긴 향신료)을 좋아해서 소스에 담갔다가 먹었습니다. ㅋ


 


맛이요?


와규라니까요. ㅎㅎㅎㅎ


 


와인까지 들이켜니 배가 빵빵- 했지만


(그리고 상당히 피곤했지만.)


 


주문한 디저트를 이미 만들고 있어서 취소할 수가 없더군요.


 



 


바나나 티라미슈?


달죠.


 



 


레드와인소스에 절여진 야채류(?)와 아이스크림.


 



 


제가 시킨.. 아이스크림과 저.. 슈?.. 인지 뭔지 모르지만 만났던 빵(?).


사진찍느라 저 빵 김샜..


 


에공.. 빵이나 서양 음식에 대해선 관심을 갖지 않아서인지.. 도무지 이름도 잘 모르겠네요. ^^ㅋ


 


생각보다 별로인 메뉴(한약맛 소괴기스프? ㅋ)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기대대로 맛있었습니다.


디저트도 예상보다는 덜 달았고요. (그래도 달긴 달지만..)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거.. 짜지 않습니다. ㅋ


 


다이닝룸과 비교하면 팔후마는 뭔가 색채가 더 드러나는 음식 같습니다.


양념이나 향신료가 좀 더 복잡 다양하게 들어가는 느낌?


그래서인지 한국에서 먹는 음식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고, 음식 하나하나가 맛이 뚜렷하게 느껴졌습니다.


 


머.. 우린 이미 저 분위기에 흠뻑 취해있는 상태였으니 안 맛있을수가 없었겠지만 말이죠. ㅋ


 


그렇게 완전 늦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와인 한병 다 마시고..


 


이제 우리집으로 가봐야죠.


 



 


아직 소프트오프닝 중이어서일까요.


리조트가 호젓~합니다. ㅎ


 


찍어댄 사진들 컴터에 옮기고.. 음... 하고 실망하고


그래도 이전 제 사진들보단 훨씬 나아졌다는 생각에 내일을 다짐하고


 


잠시 바람이나 쐬자.. 하고 썬덱에 나갔는데..


 


웁스!!!!


 


2001년 보라카이에서 보았던


지금도 잊지 못하는


쏟아져 내릴 듯 밤하늘을 덮고 있던 은하수와 수많은 별들이


 


눈앞에 펼쳐져 있는 겁니다.


 


신행때도.. 그 뒤 몰디브에서도


몰디브가 대기오염이 없으니 밤하늘이 보라카이보다 끝내줄 거라며 기대했다가..


실망만을 안고 돌아왔더랬죠.


 


근데 더레지던스에서


그 찬란한 밤하늘을 다시 보네요.


 


제가 사진을 찍을 줄 몰라서


각고의 노력 끝에 얻은 사진입니다.


 



 


진짜 많았는데 억울하네요. ㅠㅠ


 


 


머..


 


그렇게..


 


대단히 만족스러운 리조트의 첫인상과


불만족스러운 저의 찍력과 함께


 


더레지던스에서의 첫날은 훌쩍 지나가 버렸네요.


 


내일은 부디 날씨가 화창하기를 기도하며


라군이 넓고 아름답기를 바라며 잠이 듭니다.


 


과연 더레지던스는


이 좋은 첫인상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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