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기

[모리셔스] 벨마플라지#3
이름 이혜정 이메일












존과 함께

2km라고 거듭 자랑하는 비치와 리조트를 걷고, 또 걷고, 거듭 걸어

부내나는 빌라촌을 통과한 뒤 리조트 밖으로 나가봅니다.





그런데,

존...



이제와 하는 말인데

아무리 튼실한 내 장딴지 포텐샬이 어마무시해도 그렇지,





어째서!



우린 버기를 한번도 안탄거죠?

네?

ㅋㅋㅋㅋㅋㅋㅋ















벨마플라지의 입구(는 여러개입니다. 여긴 정문은 아니예욜)를 나서며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존 가라사대



"벨마플라지는 무려 2개의 18홀짜리 골프코스를 보유하고 있어~

Links Course와 Legend Course!!!

오늘 우리는 그 중에 두번째 Legend Course를 구경할거야."



골프코스를 소개하는 존의 양어깨 우쭐거림을 감지한 저는



'그래봐야 골프장이지. 뭘'

코웃음을 (당근 속으로!!) 쳤더랬습니다.





사실 골프를 쳐봤어야 골프장이 어떤지 뭐가 좋은건지를 알죠.





저같은 일개 프롤레타리아가 러그져리스포츠의 대명사 골프를 쳐봤겠느냐고요..

저에게 골프는 '박세리언니' 이후 암흑과도 같은 것을...







그래서 한국에 돌아와 구글링을 좀 해봤더니





저 두개의 코스 중 Links Course는 아무데나 붙일 수 없는 이름이더군요.

조건이 있는 코스였어요.





첫째. 해안지대에 있을 것

둘째. 자연그대로의 모습으로 조성되어 있을 것



오올-

꽤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한 너 좀 제법이닷!!!





하지만, 난 오늘 Legend Course 가야한다는거! ㅎㅎㅎㅎ







아,

덧붙여!!



골프를 즐기는 분들은 벨마플라지에 숙박하시면 그린피는 무료입니다.

링크스 레전드 둘다요.



클럽카만 돈을 내고 빌리시면 되어요.

물론 안빌리시고 걸어도 된다지만 정말 넓던데요..? 골프백 들쳐업고 어떻게 걸어다닌답니까?



후덜덜

(링크스는 클럽카를 꼭 빌려야한다고 하네요)



 

어쨋든 다소 시큰둥(어차피 골프와 나는 다른 세계이야기다)한 마음으로

골프장에 입성해봅니다.











다행히, 요기선 무려 네비게이션이 달린 클럽카를 태워주는군요..글썽글썽!!!!ㅋㅋㅋ





골프장도

클럽카도

클럽카에 매달려있는 네비게이션도



모두 처음인 저는

이 최첨단 골프장에 깜놀!!





게다가 클럽카는 은근히 못가는 곳이 없더구먼요.

잘 정돈된 길은 말할 것도 없고 오프로드(?)에서도 경사로에서도

랜드로버부럽지않은 기동력을 갖춘 클럽카



씽씽- 달릴땐 제법 신나더라구요



ㅋㅋㅋㅋㅋ















몇번홀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하핫;;;







출발전 골프장은 그래봐야 골프장이지 라며 코웃음 쳤던

스크린골프조차 안쳐본 하룻강아지는

첫 코스에서 보여지는 풍경에 무릎꿇고 참회합니다.



골프신이시여,

무지함에서 비롯한 그릇된 비웃음을 날린

모자란 어린양을 부디 용서하소서.





















18개의 골프코스를 존이 이끄는대로 돌아보는데



이따금 보이는 또다른 클럽카와

숨죽인채 지켜봐야하는 다른 플레이어들을 빼면

(방해가 되지 않도록 공을 칠때까지는 차도 멈추고 말도 멈추고 숨도 참고(?) 지켜봐야합니닷! 그것이 에티켓이래요)





이 드넓은 코스 위에



오로지

네비게이션달린 클럽카

낭군님과 저,



그리고 잘 날지 못하는 워터치킨인가 치킨워터인가만

(이름이 이래요ㅋㅋㅋ진짜 잘 못나는 새더라구요)  걸어다니던 평화로웠던 레전드 코스





내려서 잠시 거닐어보는데 잔디가 어쩜 이렇게 균일하게 보송보송 손질되어 있던지요..

저에게는 돗자리를 부르는 잔디밭!!!!ㅎㅎㅎㅎㅎ







존이 말하기를

"모든 골프코스에는 그 곳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홀이 있는데, 레전드의 시그니처는 17번 홀이지"













17번홀은 이쪽편에서 공을 쳐서 저쪽편에 공을 보내야하는

고난이도의 코스였습니다.



그런데 앞에 펼쳐진 바다와 필드의 아름다움에 왜 여기가 시그니처인지 단박에 깨우쳐지더군요.





이런 곳에서라면 골프 배워보고싶다는 생각이 몽글몽글 들기 시작하더만요..



아,

이래서 골프 치는 건가봐요..ㅎㅎㅎ









이렇게 골프코스 투어를 마치고,

레전드 골프클럽에 위치한 레스토랑인 디어헌터Deer Hunter로 점심식사를 하러 이동해봅니다.













Deer Hunter



벨마플라지 바깥 골프장 입구에 위치하고 있는 레스토랑입니다.

하프보드 메뉴가 있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하프보드 투숙객도 이용이 가능해보입니다.



사실 여기까지 나오는게 귀찮은 일이긴 하지만

골프장의 정경을 바라보며 하는 식사는 제법 분위기 있었습니다.



가끔 퐁- 퐁- 공이 쳐맞는 소리도 들어가며

ㅋㅋㅋㅋ



그런데 여기 이름이 왜 디어헌터일까요?



그건 바로

레전드코스가 만들어지기 전 이곳에 사슴이 굉장히 많이 살았데요

(지금도 저녁식사 시간에는 사슴들이 온다고 하네요)



그런데 그 곳에 골프장을 만들게 되었고

그러자면 그 많던 사슴들.....사슴들을........어떻게 해야했을까요?



여기까지!ㅎㅎㅎㅎ ㅠㅠ 







실내에도 좌석이 있지만

날씨가 환상적인지라 야외에 자리를 잡고 앉아봅니다.





















저희는 무료로 먹긴 했지만 기억에 의하면 단품 메뉴들 가격이

이 당시 환율로 1달러=30모리셔스루피

대략 1만 5천원~3만원 사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상큼한 소스에 토마토가 잘 어우러졌던 문어샐러드입니다.

모리셔스에서 먹었던 문어 샐러드 중에 최고!의 맛이었어요.













웰던으로 시켰더니만 패티가 부스러졌었던 저의 햄버거...

햄버거 자체의 맛은 좋았어요! 하지만 절대 웰던은 금지..ㅋㅋㅋㅋㅋㅋ

 













요건 낭군님이 시키신 커리를 난으로 돌돌만 메뉴입니다.













요것은 존이 시킨 커리와 쌀밥 되겠습니닷^^











자자,

여기에서 잠깐 모리셔스의 재미있는 사실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이 모든 사실은 모리셔스 택시기사님과 존, 다리다(는 르프린스에서 만난 어씨스턴트매니저)에게

들은 이야기를 짬뽕하여 정리한 내용입니다)











 초간단 모리셔스 역사 & 언어 & 종교.



모리셔스는 과거에

프랑스의 식민지였다가 영국의 식민지로 넘어가게 되는데요,

그리고 그 이후에 독립하여 지금은 모리셔스라는 독립국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체 인구의 약 70% 인도계



어려부터 사용하는 언어는 크레올(토착화된 프랑스어)

그런데 공식언어는 영어



인구의 절반 이상이 믿는 종교는 힌두교





어려서부터 크레올어를 쓰며 자라는데

공식언어가 영어라서 교과서는 영어로 써있으며,

선생님은 교과서를 프랑스어(크레올어)로 전부 번역하면서 수업을 해주시고

시험은 전부 영어로 출제되어 답은 영어로만 적어야함





그래서 불어로는 대화에 능숙하고 영어는 쓰기에 능숙함





그 와중에 어쩌다보니 인도사람들이 제일 많이 살고 있어서

모리시안 메뉴를 시키면 인도커리가 나오는 재미있는 나라가 바로 모리셔스랍니다!









이번 여행은 본의아니게 현지분들과 짧은 영어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는데요,



처음엔 부담이 되기도 했고

그 시간에 더 많이 놀지 못해서 아쉽기도 했었지만

(그래놓고 맨날 잠만 잤음ㅋㅋㅋㅋㅋㅋ)





덕분에

콩글리쉬와 손짓 발짓이면 세상에 안되는게 없다는것과

현지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 여행국에 대한 이해의 폭이 달라져

더욱 깊이있는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새롭게 배울 수 있어 정말 값진 시간이었어요.





플러스

진짜 이제 제발 좀 영어 공부좀 하자는 일주일짜리 다짐도 했었습지요..ㅋㅋㅋㅋㅋ

















마다가스카르바닐라빈이 송송박힌 아이스크림을 후식으로 먹는 것으로

오랜 대화와 함께 했던 존과의 점심식사를 마치고



저희는













그토록 가고 싶었던 룸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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