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기

[모리셔스] 르프린스 모리스#4
이름 이혜정 이메일
 

 르프린스에 도착했던 날,  다리다와 점심식사를 마치고

낭군님과 함께 둘만의 르프린스 투어를 시작해봅니다.



다행히 르프린스는 규모가 벨마보다 작아서 돌아다니기는 수월한 편이예요

꺄흥-♥



   

 



 



 

19금 스티커로 현재 위치를 표시하겠습니다..ㅎㅎ

현재 위치는 룸넘버 77, 바로 저희 룸 현관문 앞입니다. 

문을 열면 눈앞에  



 

 



 이런 멋진 풍경이 펼쳐지는데요,

문제는 바람이....바람이...특급바람이는 점이예요..ㅠㅠ 어흑.



저기 보이는 사진 속 지붕은 비치프론트주니어스윗(독채)입니다.

그 앞 바다에서 단.한.명.의 사람도 보지 못한 것으로 미루어보아 프라이빗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나,

겨울철엔 바람을 정면으로 맞아야하는 룸이예요...저 바다쪽에서 바람이 무시무시하게 불었었거든요..



저 앞바다로도 내려갈수도 있긴 한데 사람이 너무 없다보니

좀 무서워서 저희는 좀더 걸어가서 비치로 내려갔었어요.



 

그런데 이 한적함은 매우 소중한 것이더군요!!!!!!!!!!!



 

 +

모리셔스 깨알 Tip



모리셔스에는 '프라이빗 비치'의 개념이 없습니다.

아무리 리조트 앞이라도 해도 리조트 전용 비치는 없.어.요.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해변에 다닐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궁금했어요..ㅋㅋㅋ 도대체 리조트 입구에 웅장한 철문은 왜 있는거지?ㅋㅋㅋ)

 

대신 리조트마다 무장(?) 경비가 비치를 지키고 있고, 주기적으로 순찰을 돌아요..



벨마에도 허가 받았다고 하는 호객아저씨가 한분 계셨었거든요..

그땐 그것도 별루다~ 왜 이런 사람을 그냥 두지? 했었는데

모리셔스에는 리조트 전용 비치가 없기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벨마와 르프린스는 모리셔스 현지인들이 별로 살고 있지 않은 동부 해안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벨마도 르프린스도 현지인들이 바다에 와서 노는 사람들은 못봤어요.

그래서 비치가 굉장히 한산하고 사람구경하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호객꾼이나 잡상인의 경우도

벨마에선 허락받은 (위에서 잠깐 언급했던)호객아저씨만 한명이 있었고

르프린스에서는 단 한명도 없었구요..



그런데 제가 북서쪽에 위치한 뜨후오비쉐에 가보고 깜놀했던게

모리셔스는 북서쪽이 제일 번화한 도시들이 밀집해있는 곳이예요..

수도인 포트루이스도 가깝구요.



그래서 해변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리조트 투숙객들이 더 많기도 했지만

리조트들도 줄줄이 이어져 있어서 비치를 나누는 것이 딱히 의미가 없어보였고

비치에 리조트 투숙객이 아닌 모리셔스 현지인들도 매우 많았구요..



더불어 호객꾼들도 엄청엄청 많았어요.

잡상인도 무지 많구요..

(자꾸 와서 가방이나 목걸이, 싸롱 사라고...ㅠㅠ)



모리셔스 사람들이 바다에 와서 나쁘다기보다는



에너지와 생기를 느끼고자 한다면 북적거리는 북서쪽 리조트들이 좋지만



저희 부부처럼 조용하고 한적하면서

누가 와서 말걸거나 방해하지 않는 여유를 만끽하고 싶으시다면

동쪽 해안에 위치한 리조트들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ㅎㅎ





주변에 마을이 없다는게 이렇게 중요한 포인트일지 가기전엔 정말 몰랐거든요.

그 어떤 후기에도 쓰여져 있지 않았구요..

+



 

 





 



열심히 걸어 19금 마크가 찍혀있는(제가 찍은 거예요..19금 비치인 것은 아닙니다ㅎㅎ) 비치로 나가봅니다.

 

미친듯한 바람이 불고 있는 이곳에 펼쳐진 황량하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하고

저희 부부는 완전 감탄했어요.

 

모리셔스 특유의 아름다운 물빛도 덜하고,

눈부신 하얀 비치도 없었지만



그곳엔 다 휩쓸어갈듯한 바람과

철썩이는 파도

황량한 풀과 모래언덕

그리고 저희 단 둘뿐이었거든요.

(아무도 없을만합니다..ㅋㅋㅋ 바람이 미치지 않고서야 그렇게 불 수가 없어요..ㅋㅋㅋㅋ)



 



 

 



모리셔스도 화산섬이라서 현무암지역이 있는데요,

르프린스가 그렇더라구요..

벨마플라지는 완전 하얀 해변의 리조트라면, 르프린스는 현무암지대에 위치하고 있고

그것을 최대한 살려서 조경을 해놓은 점이 저는 좋았습니다.



약간 제주도 느낌도 나지만요..하하핫^^



 



  

 



 

바람이 어찌나 불어대던지요..

뺨이 아플 지경이었지만, 그냥 대자연앞에 우리 둘만 있는 그 느낌이 정말 좋았어요.

사실 르 프린스는 어디서든 다 감동이었고 행복했지만요..ㅎㅎ

 

 



저희는 르프린스에서 셀프웨딩할 계획으로 벨마에선 패스했었는데,

이렇게 바람이 많이 불 줄 알았다면 벨마에서도 한번 찍고 올걸 그랬나봐요..ㅎㅎ

배경은 진짜 멋진데 바람때문에 머리가 산발이 되는 통에...우흑흙



   



 





 

위의 사진의 속칭 바람의 언덕을 넘어서면 요른 비치가 나오구요,

여긴 정말 바람이...바람이...ㅎㅎ 하지만 사진은 평화로워보이네요.



돌무더기가 많아 놀기엔 좋지 않아보이죠?ㅎㅎㅎ

바다빛은 저 멀리가 훨씬 예뻤어요,

그리고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바다 빛깔로만 봤을땐 벨마플라지가 훨~~~~~씬 아름답습니다^^

근데 리조트의 럭셔리함은 르프린스가 훨~~~~~~~~~~~~~~~~~~~~~~~~~~~~씬 월등하고요...ㅎㅎ

 

  



 





 

바람이 어느정도였냐면 저렇게 비치백이 휘날릴 정도였어요.

사실 저거보다 더 심한 사진들도 많지만, 그 사진들은 저도 좀 심해서ㅋㅋㅋㅋ

 

 

바람에 휘날리는 모래에 발목이 쓸려서 따가울 지경이라

언덕너머로 후다다다닥- 뛰어서 내려가봅니다.

 

 







 요 야트만한 모래언덕 하나만 넘으면 체감하는 바람이 달라집니다.

정말 신기방기하게 말이예요, 



사진 상으로는 별 차이 없어 보일수도 있겠지만

체감상으로는 어마무시한 차이가 났더랬습니다.



조금 전까지는 바람한테 싸다구를 사정없이 (쳐)맞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바람이 볼을 톡톡톡- 두드려 주는 느낌이랄까요!!!



 



 



 



 기억하세요!! (빨간화살표가 가리키는 제가 맘대로 이름 붙인) 바람의 언덕을 기준으로

바람의 세기가 달라진다는 것을요!  



빨간라인 : 바람의 싸다구를 즐길 줄 아는 자를 위한 도전의 해변

파란라인 : 바람의 포근한 쓰담쓰담을 사랑하는 자를 위한 평화의 해변

 

요렇게 구별할 수 있겠습니다..ㅋㅋㅋㅋ



 



 

 



바람이 미친듯이 불땐 오히려 몰랐는데

바람이 잠잠해지니 조용한게 어색할 지경이네요..



갑자기 할 일 없어진 고막이 적응할 동안 계속 걸어봅니다.



 

 







 바람이 잔잔하니 파도조차 치지않았던 메인비치입니다. 

사실 바람도 바람이지만 리프에서 거리가 멀다보니 원래 파도가 잔잔할 것 같은 느낌도 있네요. ㅎㅎ

 



 아...조금전까지 바람에게 사정없이 맞던 것이 꿈만 같아요

  



그렇게 조금더 걷다보니 따뜻하다는 웜풀이 나와주십니다.



 

 



 사실 따뜻하다기보단 차갑지 않다가 더 맞는 것 같아요.

확실히 여기 물엔 들어갈땐 미적지근 차가운듯하지만 물 안에 있으면 춥지 않더라구요^^



 





선베드도 조르륵 놓여져있습니다. 

그리고 수영장 끝이 해변보다 그닥 높지 않아서 그 끝에 서서 인피니트 풀 느낌을 내면서 사진은 찍을 수 있는데요..



저흰 기술이 많이 부족하여 예쁜 사진은 하나도 건지지 못했습니다.



일단 나무가 너무 많아서 몰디브의 인피니티풀같은 느낌을 내기는 참 어렵더라구요..

사람과 나무가 겹쳐지면 그냥 나무같아 보인다는....ㅋㅋㅋㅋ







 



 

웜풀을 지나 좀더 걸으면 다시 메인풀로 돌아올 수 있어요,



오늘같은 구름 가득한 하늘도 제법 멋지네요..

한바퀴 도는 동안 해가 슬금슬금 넘어가려고 시동을 걸어옵니다.



오후에 메인 비치는 잔잔한 바다를 뒤로 한채 역광 실루엣사진을 찍기에 참 좋았습니다.





그러나저러나 저는 왜 해질녘 노을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이땐 못했을까요?

이날도 하늘 느낌이 선셋을 보러갔으면 참 멋졌을텐데 말이죠

:-)





 

그래도 마지막 저녁에 제 인생 선셋을 만났기에 큰 후회는 없어요,

다음엔 선셋을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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