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기

몰디브 아난타라 디구 후기
이름 구철문 이메일 i02352@naver.com
10년 전 아내와 몰디브를 다녀왔다. 환상적인 산호바다와 워터방갈로 모든 게 말로만 듣던 그대로인데... 그때는 허전했다.

바다를 잘 즐기지도 못했고 리조트에서 보내는 시간도 지루했다. 그래서인지 내게 있어 몰디브는 동남아보다는 조금 멀고 바다가 조금 더 이쁘고 별로 할 것 없는 그런 휴양지… 유럽인들이 해변에서 해를 따라 썬베드를 돌려가며 테닝을 즐기는 한가하고 조금 재미 없는 곳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그래서 다시 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올해 아이와 함께 셋이서 다시 찾게 되었다.  

 

여행을 다니면서 조금씩 느끼게 되었는데...

그 도시에 대한 기억은 의외로 도시 자체보다는 어떤 호텔에서 머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베키오 다리 옆에 있는 멋진 부티크호텔에서 보낸 피렌체, 감각적인 디자인과 깔끔함으로 무장한 뉴욕의 호텔은 그 도시에 대한 나의 기억을 실제보다 더 멋진 곳으로 미화시켜버렸다.

사실 예약을 할 때 가격의 압박이 있었지만 그건 결제할 때 잠시 고민할 뿐 다녀온 뒤엔 좋은 기억으로 충분히 보상이 되었던 것 같다.

 

몰디브는 가깝지 않다. 직항이 있다지만 콜롬보를 들렀다가 다시 한 시간 가량을 날아가야 한다. 비행기 값도 만만찮다.

그래서 적당한 리조트를 찾아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이츠마이트래블에서도 기왕 몰디브까지 가기로 맘먹었다면 그래도 좋은 곳에 머무는걸 추천해주었다.

백프로 공감한다. 이왕 갈거라면 좋은 곳에서 맘껏 즐기고 오는게 진리다.

 

이번에 간 곳은 아난타라 디구! 결론부터 말하자면 첫번째 갔던 몰디브와 이번에 다녀온 몰디브는 전혀 다른 곳이었다.

집으로 돌아올 때 이미 또 다시 가고 싶은 그런 곳이었다.


 

내가 다녀온 6월은 우기란다. 새벽에 무서울 정도로 비가 쏟아지기도 하지만 그것도 잠시 하루 종일 오지는 않았다.

먹구름이 몰려와 비를 뿌리다가도 잠시 뒤 해가 쨍하다. 걱정을 좀 했지만 홀딱 타지도 않고 신나게 놀기에 더 없이 좋았다.

 



 

 

공항출구에 아난타라 라운지가 있어서 편하게 대기 하다가 금방 스피드보트에 올랐다…. 그런데 그날 바람이 세서 그랬는지 스피드보트는 날라다녔고 25분쯤 달리고 나니 약간의 멀미로 헤롱헤롱했다. 정말이지 날씨 때문에 그랬나보다 돌아올 때는 걱정이 되어 호텔에 얘기해서 멀미약까지 먹고 왔지만 바람이 잔잔해서 그런지 편안하게 왔다 --;;

 

 

대한항공은 아침 7시에 도착하기 때문에 리조트에 가니 9시도 안되었다.

얼리 체크인이 가능한지 물어봤는데 정리 중인 방이 있어서 곧 가능하단다. 완전 다행!

기다리는 시간 동안 섬 가이드를 해준다고 버기에 태워 섬 여기 저기 돌며 설명을 해주었다.

한국말을 아주 잘하는 현지인 직원이 있었는데, 자기 이름을 모르냐며 여기오는 한국인 여행객들은 다들 자기 이름을 알고 온단다….

몰라서 미안해 하지만 난 널 정말 몰라. 하지만 형! 형! 하면서 볼 때마다 인사를 건네는 그가 반가웠다. 그 이름 “라자”

 

선셋비치빌라에 짐을 풀었다. 지붕이 높고 넓었다. 욕실이라기엔 엄청 넓은 공간은 인상적이었다. 근데 화장실도 이쪽에 있어 밤에 갈 땐 조금 무섭기도….

테라스에서는 나무 터널을 지나면 바로 해변이라 자연속에 폭 묻혀 있는 것 같다.

이 방도 좋았는데 라자가 워터방갈로를 구경시켜준단다. 나 워터방갈로에 묵어봤다고… 별거 없었어…

그러다 속는셈치고 따라 나섰다. 라자말이 자기가 구경 시켜주면 거의 다 방을 바꾼단다. 말도 안돼! 라고 생각했는데… 나도 그날 방을 바꿨다. 이 욕조를 보고 설레버렸다… 그냥 좋았다.

 



 

 

바다만 보고 있어도 좋았는데, 전에 갔었던 워터방갈로와는 달리 방갈로에서 바로 바다로 내려가도 수심이 얕고 물놀이를 하기에도 좋았으며 특히 옆에 있는 굴리피시 섬에 걸어서 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오버워터 스윗은 썬라이즈쪽이 파도가 덜하고 굴리피시 섬에 가기에도 훨씬 좋다. 가는 길에 바다 그네는 색다른 재미.

 



 

난 스노클링을 아주 좋아하는데, 아이와 같이 즐기기엔 좀 위험한 곳들도 있어 쉽지가 않다.

그런데 아난타라에는 보석 같은 스노클링 포인트가 있다. 굴리피시섬에가면 인공방파제로 막아 만들어놓은 내처럴풀이 있다.

여기에는 바다에서 유입된 물고기들이 많은데 허리까지 오는 깊이라 아주 안전하게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싱가폴에서 온 가족들이 식빵을 뿌려가며 물고기를 유인하던데… 굳이 그러지 않아도 물고기는 충분히 많다고…

 



 

 

디구에는 몰디브에서는 드문 큰 수영장이 있다. 나와 아이는 물놀이를 아주 좋아한다.

아이가 수영을 곧 잘하지만 물에 대한 공포가 조금은 남아 있었다. 그런데 자기 키보다 훨씬 깊은 이 수영장에서 난 인어를 보았다! 딸바보 아빠의 색안경이라 어쩔 수 없지만 재밌게 놀다보니 깊은 곳에서 잠수를 하며 재주 넘는 모습에 반해버렸다.

에휴 어쩔 수 없는 딸바보라니…

 



 

딸이 아빠보고 왜 하루종일 수영복을 입고 다니냐고 묻는다. 여긴 수영장 뿐만 아니고 밥먹고 가다가도 물 좋은 곳이 있으면 바로 뛰어들어 놀기 정말 좋은 곳인데 어떻게 수영복을 안입고 있을 수가 있냐고…

조식을 먹는 피쉬카페 앞 바다는 깊이가 좀 있어서 다이빙을 하고 놀기에도 좋은 장소다.

 



 

이렇게 어디든 언제든 놀기가 좋다. 하루 종일 신나게 놀다 저녁을 먹고 나면 시차와 적당히 어우러져 떡실신해버린다.

우리 하프보드로 왔는데, 일식당을 제외하고 어디든 갈 수 있단다.

옆에 있는 모요섬에 있는 식당을 포함해서… 단 물과 음료는 별도다. 물잔이 비면 에비앙을 열심히 따라주길래 참 친절하군… 했었는데 한병에 12불씩 계산서에 착착착. 하지만 매일 여기저기 식당을 투어하면서 저녁을 먹는 재미가 있다.

 



 

아… 그리고 이번 패키지에는 성인 커플 한시간 무료 스파가 포함되어 있었다. 매일 바다에서 또 풀에서 노느라 지친 몸을 풀어주기에 그만이었다.

워터방갈로형 스파인데, 스파베드에 얼굴을 묻고 누으면 뻥뚫린 구멍으로 찰랑찰랑 바다가 보인다.

모닥불을 보거나 일렁이는 물결을 보고 있으면 아무 생각없이 멍하게 정말 편하게 있을 수 있다.

그런 상태에서 받는 맛사지는 그동안 받아봤던 것과 비교도 안되게 좋았다. 끝나면 주는 코코넛칩과 티는 별미.

 

  

카약은 투숙객들에 한해 하루 2시간 씩 무료로 대여가 가능하다. 하지만 바람이 세게 불어 파도가 심하면 위험하기 때문에 대여가 안되므로 날씨가 좋은 날은 딴 것보다 먼저 카약을 타보는게 좋다.

 



 

키즈클럽에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내가 갔을 때 아이들이 많지 않아서 정해진 프로그램이 아닌것도 가능했다.

대부분 무료 프로그램이고 보물찾기, 티셔츠 만들기 등 일부 유료프로그램은 15불 정도 하는데 나쁘지 않았다.

 

요가 프로그램도 있고…

 

 



어렸을 적 로망이었던 나무 위의 집도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유료프로그램이 아니고 다른 아이들이 많지 않다면 정해진 일정이 아닌것도 가능했다.

 

 

어느날 선셋비치에서 하는 칵테일파티 초대장이 날라왔다. 투숙객들에게 무료로 칵테일과 맥주, 어린이들을 위해 코코넛쥬스 등을 제공하는데 직원들이 우르르 몰려와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스스럼 없이 어울려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난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이런걸 잘 즐기는 외국인들은 미리 준비한 파티용 원피스를 장착하고 신나게 즐기는게 좋아보였다.

돌아오기 전날 아쉬움이 있었는데 우릴 배웅하는 파티구나 하면서 잘 마시고 잘 즐기다 왔다.

 



 

돌아온지 이 주 정도 되어 간다. 벌써 다시 가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IMT    |    2023-03-06 10:24:59 삭제
고객님 안녕하세요


이츠마이트래블 입니다.





소중한 가족여행을 저희와 함께 해 주시고, 잘 다녀오셔서 이렇게 생각치도 못한 후기까지 써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워낙에 여행을 세계곳곳을 다녀오신 가족분들이셔서, 염려 많았는데 만족하시니 저희가 더 기쁘네요^^





염려하셨던 날씨도 그렇게 뜨겁지도, 내내 비가 내린것도 아니라서 더 만족하셨던 것 같습니다.





내년에 다시 몰디브 가실때에도 꼭 저희 이츠마이트래블과 함께 해 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ㅎ





시작되는 장마철과 폭염시즌에 건강 유의하시고,


다시 밝으신 목소리로 뵙겠습니다.





가족분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주)이츠마이트래블


정팀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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